챕터 53

서머의 시점

나는 메뉴판을 마치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인 양 뚫어지게 바라보았다.

물론 그렇지 않았다. 던킨에는 수백 번도 넘게 와봤다. 하지만 지금 이 순간, 보스턴 크림과 젤리 필드의 차이에 온 정신을 쏟는 척하는 것만이 내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.

키런의 손이 아직도 내 손 안에 있었기 때문에.

아니—이제는 아니었다. 그는 삼십 초쯤 전에 손을 거두었지만, 나는 여전히 손바닥 위에 그의 흉터진 피부가 남긴 잔상을 느낄 수 있었다. 솟아오른 살결의 거친 감촉. 그의 손가락들이 잠잠해지기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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